투자는 여유자금으로
문수보살이라도 비축 없는 거래는 고저의 변화가 나타나면 패배한다.
비축 없는 거래를 하면 언제든지 이익이 없으니 거래는 금물이다.
문수보살이란 불교에서 최고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 다. 위의 문장은 문수보살처럼 지혜로운 사람도 비축, 즉 여유 자금 없이 거래하면 패배하고 만다는 말이다. 이는 주식시장 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 역시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여유자금이 없으면 투자에 실패할까? 생활자금이나 노 후자금처럼 꼭 필요한 돈으로 투자를 하면 주식시장에서 나 타나는 급격한 변화와 손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잃어서는 안 되는 원금이 시장의 특성에 따라 출렁이게 되면 원금을 회복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된다. 이러한 투자의 결과는 뻔하다. 성급하고 무 리한 투자가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유자금으로 해야 조급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했다면 주가가 일시 적은 로 하락하더라도 인내할 수 있고 시간이 흘러 원금을 회복하는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성공하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자신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일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마음 이 불안하지 않아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장기적인 안 목에서 투자를 진행해 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활에 직결되는 자금뿐만 아니라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것도 권하지 않는다.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를 권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역시 꼭 필요한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신이 만약 한 집의 가장이고, 당신의 수입과 재산이 집을 마련하거나 자녀 교육에 쓸 정도뿐이라면 투기를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장기간 돈을 쓸 일이 없을 거라면 그 돈으로 우량주를 살 수는 있겠지만 투기는 금물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주식투자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다. 그러니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다 잃는다고 해도 자신과 가족의 생활에 타격을 주지 않는 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매우 위험한 일이다. 회복할 기회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자금, 주택구입자금, 학자금 등으로도 안 된다. 이런 돈들 도 곧 사용할 일이 생길 돈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적은 돈이라도 투자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하도록 하자.
위험한 편법, 신용거래
한 가지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는 신용거래에 관한 것이다. 나는 신용거래를 아주 위험한 편법거래라고 본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지금부터 한번 이야기해보려 한다.
예를 들어 자금을 300만 원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 500만 원어치를 사고 싶어 한 다고 하자. 이 사람은 200만 원이 부족해도 신용거래 계좌를 개설하고 200만 원을 빌려 원하는 대로 500만 원어치의 주 식을 살 수 있다. 이러한 신용거래는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에 게 자신이 가진 돈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이 경우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 커진다. 그러 나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의 손실은 자신의 원금에 더하여 빌린 돈과 그에 대한 이자까지로 커진다.
신용거래를 하는 경우 담보비율을 설정하는데 주가가 하 락하면 담보가 부족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부족한 담보는 채워 넣어야 하는데, 현금이 없을 경우 입금할 수 없고 결국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매도해 버리는 '반대매매'를 맞게 된다. 증권사가 정하는 담보유지비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3일 차에 투자자의 동의 없이 매도처리를 해버리는 것이다. 이것 만으로도 신용거래가 얼마나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증시 역사에서도 일괄적으로 깡통계좌를 정리한 적이 있다. 깡통계좌란 담보유지비율이 100% 미만인 계좌, 즉 자신의 자금과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합해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융자금 이하로 하락한 계좌를 말하는데, 1990년 10월에 이러한 깡통계좌를 일괄적으로 정리해 버린 것이다. 수많은 증권사 직원과 투자자가 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강행되었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주식시장을 떠나야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영끌 열풍'이 불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시류에 휩쓸리기보다 장기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출발은 비축거래에 있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에서 배우고 현명한 투자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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